[제 35회 합격수기] 온오프라인/유예/직장병행/2년차 유예 - 김0영 평가사님

2024/11/04   76

안녕하세요 35기 감정평가사입니다.

저는 수험생활 2년 5개월의 기간을 직장병행으로 하여 2년차 유예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I. 감정평가사 준비 계기 (직장 병행)

제가 다니는 직장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시험과 여러 차례의 면접을 통해 입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공기관이었습니다. 60세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된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성향, 꿈, 삶의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감정평가사 수험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감정평가사는 여러 전문직 중 공공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또 출장이 잦아 활동적이며, 업무영역이 다양한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직장 병행을 결정하신 분들은 현 직장을 나오지 못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유든 직장을 병행하기로 하셨다면, 저는 우선 객관적으로 본인의 능력치와 가용시간, 그리고 이 수험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빠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사람인지(체력이 되는지),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리고 최소 2~3년의 장기전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인지.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감정평가사라는 직업까지 도달하기까지는 꽤 걸렸지만, 수험을 시작하는 데에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2월 중순 즈음에 시작했으니 일반적인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는 몇 개월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는 이때 실무 기본강의부터 시작하여 전반의 내용을 훑었고, 남는 시간 동안 법규/이론 강의도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이해가 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모든 걸 걸고 수험에 뛰어들기보다 일정 시간을 투자해서 들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때 단순히 강의를 듣기만 한 게 아니라 실무 문제를 풀어보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내 수험 준비기간이 그만큼 줄어드니까 손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심했다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용기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II 감정평가사 수험 준비

대략적인 수험기간으로 보자면, 22년 2월 중순 진입 ~ 24년 7월 중순 시험 (대략 2년 5,6개월)

이 수험을 할 수 있냐 여부는 2차 과목들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1차 과목들이 개강하기 전에는 2차 선행부터 시작했고, 7월부터는 1차 기본강의부터 심화, 문제 풀이 강의까지 순차적으로 들었습니다. (1차 준비 기간이 생각보다 긴데 이때도 강의 위주로 많이 듣고 2차는 계속해서 문제 풀이, 강의수강, 서브 정리하기 등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1차 준비 기간이 느슨하게 긴 편인데 2차와 병행을 하기도 했고, 제가 관련 전공지식이 없었던지라 불안해서라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하려 노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냥 요령 있게 60점만 넘게끔 잘 조절했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라도 1차 떨어져서 2차를 도전조차 못 해볼까 봐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회사 인근 카페, 제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2층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습니다.

1년 차 초시 치를 때까지는 스터디 카페 위주로 다녔으나, 2년 차부터는 막힌 공간이 답답해서 주로 집에서도 많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순공시간은 1년차 기준,

주중 새벽 5시 ~ 출근 전 8시 30분

점심시간 1시간

퇴근 후 6시 30분 ~ 12시

주말 토요일 새벽 6시 ~ GS 스터디 이전까지 공부 / GS 스터디 / 돌아와서 공부

일요일 14시간 공부

수험을 시작하고 이런 루틴을 스킵한 날이 열손가락 안에 셀 것 같습니다.

2년 차부터는 주중 루틴은 그대로 가되 주말에는 GS 전 1시간만 일찍 도착해서 공부하고 컨디션 조절을 하려 했고, 끝나고 이론 과목 정도 정리하는 1~2시간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11시간 ~ 13시간을 꾸준히 하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진짜 공부하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고 2년 5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처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못 붙었으면 아마 병상에 먼저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우습게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미화되다 못해 생각이 흐릿할 정도로 합격 후에는 몸과 정신 모두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III 공부방법

1년차

2월 중순 ~ 7월 실이법 기본강의 모두 수강 / 실무는 기본 외에도 문풀, 기출 강의도 1회 수강

7월 ~ 1차 기본강의부터 순차적으로 수강 / 2차 비중은 줄었지만 놓지 않고 함 (특히 실무)

저는 1년차 때부터 GS를 0기부터 4주까지 수강했습니다. 1차 시험 임박했을 때 3기는 직접 가진 못하고 온라인으로 풀어보는 정도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GS 참여는 무조건 추천합니다. 법규 이론에 대해 아는게 없는게 가서 뭐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 없어도 미리 주시는 문제 답이라도 준비해서 달달 외워서 갔습니다. 직접 손으로 현출해보는 걸 여러 번 경험해보는 것이 결국 남는 자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점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는 암기가 자연스럽게 된다기보다 뇌에 힘주고 정말 노력을 투하해야 그나마 들어오는 느낌이었던지라... 시간 내서 암기하고 그걸 그대로 써보는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어차피 휘발될지라도 한번 외워본 걸 다시 외우는 것과 아예 쌩판 처음 보는 걸 뒤늦게 외우는 건 다르니까요.

1년차 2차시험 점수

실무 – 36점 이론 – 44점 법규 – 54점

첫 번째 2차시험은 위와 같이 받고 떨어졌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시험장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에 미친 듯이 암기를 하고 들어갔었습니다. 1교시 실무에서 과락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론, 법규까지 모든 문제를 다 풀고 나왔습니다. 초시에 떨어질 것은 사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많은 걸 느꼈습니다.

시험을 제대로 겪어보니 제가 외면했던 제 문제점들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실무는 이해하고 완벽하게 푸는 거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재는거에 소홀했었던 점, 그리고 이론과 법규는 단기간 내에 해내느라 암기로 끌어올렸지만, 요령은 많이 부족했던 점... 그리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기출 분석이 모자랐던 점 등. 그래도 초시에 스스로는 열심히 한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1년 더 달릴 용기가 생겼습니다.

참고로 불합은 예상을 했기 때문에 2차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고 다시 제 루틴을 찾아 공부했습니다. 물론 결과 발표까지는 조금 느슨하게 했지만요. 그래도 오전 실무 100점 (여지훈 평가사님 작년 스터디 문제를 쭉 풀어보며 정리했습니다) / 이론 기출강의 수강 / 김기홍 교수님의 행정법 & 기출 사례 강의를 수강하며 부족한 점을 채웠습니다. 2차 발표 직전에는 다시 버닝하기 위해 미국 여행도 일주일 정도 다녀왔습니다.

2. 2년차

저는 2차 시험 끝나고 3개월 시간동안 여지훈 평가사님 스터디 문제를 풀어보면서 제가 놓쳤던 부분을 많이 캐치했습니다. 그래서 2년차부터는 GS 1기부터 4기 모두 프라임에서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 수험생활의 빛이었기 때문에 여지훈 평가사님의 기출, 중급 문풀 강의 등 거꾸로(?) 다시 수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1년차 때 순차적으로 여지훈 평가사님의 커리를 따랐다면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더 더 빠르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강의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2년차부터는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 100점 시간을 정말 타이트하게 재고 실무를 매일 풀었습니다. 그리고 여지훈 평가사님 기출 강의를 수강하면서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강사님들의 책들과 비교 분석하고, 기출 내용을 여러 관점으로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여지훈 평가사님 핸드북을 E북 버전을 구매해서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실물 책으로 구매해서 최종적인 서브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론 법규의 경우에는, 제가 원래 정리를 잘 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서브를 직접 만드는 건 시간 낭비라 생각했고, 저는 합격생 분 통해서 받은 서브에 제가 추가하고 싶거나 수정하고 싶은 내용을 적용해서 거의 툭 치면 줄줄히 뱉을 수 있을 수준으로 암기했습니다. 1년 차 초시때는 1,2차를 병행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후에는 1차를 안 해도 되니까 상대적으로 시간도 많고, 다회독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2년차 때 프라임 스터디 등수는 그래도 상위권으로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각 과목별로 1~5등 할 때도 있었고, 간간히 법규/이론은 문제를 아냐 모르냐에 따라 편차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인 총점 등수는 10등 이내 혹은 10등대 였습니다.

IV 수험생활

수험생활하면서 스트레스는 정말 많았습니다. 회사 일이란게 늘 생각대로 돌아가는게 아니기도 하고... 아무래도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어지게 되고, 가끔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중요했지만 회사에서 제 업무를 못하는 사람,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어떤 것도 내려놓지 못하는 제 모습이 싫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공부는 혼자만의 싸움이라 괜찮았는데 오히려 이런 점들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더라고요. 다 가질 수 없을 땐 내려놓고 집중을 해야 하는데 성격상 그게 잘 안됐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동안 따로 휴식 시간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직장병행치고 열심히 한다가 아니라 전업 수험생을 따라갈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돌이켜보면 너무 힘들 땐 그냥 좀 쉬지 그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채찍질하면서 어떻게든 2년 차 안에 끝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리긴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발버둥 치는 저에게 가장 엄격하고 못됐던 건 저 자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땐 스스로 잘 다독여주고 잠깐 숨쉴 틈을 주는게 더 좋은 수험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돌아간다면 꼭 그렇게 하고 싶네요.

V 마무리

이번 시험이 떨어지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을 하려 했습니다. 그만큼 직장 병행하는게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어서 1,2차를 다시 병행해야 하는 3년차 때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가지의 생각이 오고가는 3개월이었지만 2번째 2차 시험 이후에는 공부에 손을 뗏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좀 쉬어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제가 수험 팁에 대해서 전달드릴 내용은 많지 않아 민망하지만... 직장병행이든, 퇴사 후 전업이든 누군가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굳은 신념과 의지만 있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달려왔기 때문에, 저는 모두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의심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다 보면 그 끝엔 합격이라는 결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합격 후 취업에 정신이 없어 수기를 두서없이 쓰는 것 같아 하고팠던 말을 다 전하지 못함에 아쉽습니다. 수기를 보시는 모두가 꼭 합격하시어 서로 응원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평가사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35기 감정평가사 합격 수기 (2년 5개월, 직장병행) (감정평가사는 역시 프라임) | 작성자 로평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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