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회 합격수기] 온오프라인/유예/2년 - 김0영 노무사님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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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인노무사 준비 동기 및 수험기간 저는 대학을 법학과로 진학하면서 어느 진로로 나가야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공인노무사라는 길을 알게 되었고, 방학 때 노무법인에서 인턴을 하면서 노무사님들이 사건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무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첫 1차 시험은 학교를 다니면서 2월부터 시작하였고, 첫 2차시험은 일명 '관광시험'을 보고, 2020년 겨울부터 2차 준비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여 헌동차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방법 및 노하우 사실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대면스터디를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신림동 학원의 실강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강사님이 하라는 거나 제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고, 매주 치는 모의고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더라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만의 학습방법이랄 것 까진 없지만, 학원을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짬짬이 노동법 판례암기장을 보면서 눈에 익히려고 노력하였고, 오히려 내성적인 저의 성향에 따라 대면스터디를 따로 하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수험방법 및 과목별 강의 추천 (1) 노동법 저는 2년간 2차 노동법을 1타 강사라 불리는 김기범 강사님을 들었고, 1차는 박원철 노무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기범 강사님은 노무사 노동법 강의를 오래 하시기도 했고, 1타 강사라 불리는 분이셔서 확실히 답안의 틀이 잡혀있어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원철 노무사님은 핵심만 쏙쏙 골라서 가르쳐주셔서 2차를 준비하며 함께 1차 준비를 할 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노동법은 법과목임에도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 제가 알던 법과목 답안작성방식과 조금 달라서 낯설기도 했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각 순환이 끝나고 쉬는 기간에 노동법을 1회독 한 뒤, 책 앞부분의 목차를 보면서 각 주제별로 도식화한 필기를 빈종이에 적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김기범 강사님의 필기를 바탕으로 수업들을 때 스스로 한 주제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도식화시켜 정리한 뒤, 빈 종이에 주제별로 논의의 실익, 논의의 흐름, 법규정, 판례 주요 문구 등을 간단히 적어보고 생각이 안나는 부분은 비워뒀다가 나중에 책을 보고 빨간펜으로 채워넣는 방식을 많이 활용했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어느정도 노동법이 회독이 된 후에 가능한 것이어서 1기 끝난 후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행정쟁송법 행정쟁송법은 2년간 김기홍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행정쟁송법은 학설을 어느 것을 취하느냐에 따라 논의의 흐름이 많이 달라진다고 들었고, 이런 부분이 행정쟁송법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많이 헷갈리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기홍 강사님의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연결되는 논리로 굉장히 스무스하게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순환을 거듭할수록 명확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의 퀄리티나 갯수 등도 2차를 준비하기에 정말 적합한 강의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행정쟁송법은 하나의 논리를 잡고 이어가는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에 어렵더라도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에 비해서 양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학원을 오가거나 자투리 시간에 행쟁 판례를 외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기출을 여러 번 보면서 논점과 사안 적용을 계속해서 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기가 갈수록 다른 과목보다 행쟁이 양이 적기 때문에 소홀해질 수도 있는데, 하루에 3-5문제라도 기출문제 논점과 사안 적용만 써보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은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인사노무관리론 인사노무관리론은 2년간 최중락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중락 강사님은 두루뭉술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인사 과목에 대해서 이러한 논의가 나온 배경이나 매커니즘에 대한 설명을 굉장히 잘 해주시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다만, 인사노무관리론이라는 과목 자체가 법 과목보다 양이 많기도 하고, 많은 양의 암기가 뒷받침되어야 하다보니 제가 가장 취약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2차 유예 때 제가 떨어지게 만든 과목이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가장 불안해했던 과목이기에 노하우나 전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사같은 경우에는 제가 유일하게 3기가 끝나고 약 1개월간 전화스터디를 했던 과목입니다. 매일 챕터를 정해서 3개의 주제를 서로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제가 잘 외우질 못해서 사실 조금씩 보면서 설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긴 기간도 아니고 완전 암기로 진행한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3회독 정도를 진행하다보니 그래도 어느정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고 암기가 쌓여가는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특히 취약한 과목이 있다면 전화 스터디나 혼자서 분량을 정해서 중얼거려보거나 하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눈에 바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사또한 백지에 주제별로 도식화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전체 흐름을 정리하고 무엇을 잘 모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 민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은 2년간 김광수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광수 강사님 강의의 장점은 강약조절이 명확하시고, 모의고사 후 나눠주시는 채점평에 강사님의 애정어린 쓴소리와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민사소송법 내용이 어렵지만 흐름을 잘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민사소송법을 선택한 분들께 정말 추천드립니다. 민사소송법은 학설 논의가 많기 때문에 왜 그런 학설이 등장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공부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든 과목을 통틀어서 이 논의가 왜 나오고 어떤 순서로 전개해나가야 하는지를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는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는 민사소송법은 계속 눈으로 보고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강사님이 내주신 모의고사와 채점평을 성실히 복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시기별 학습방법 및 강의 추천 1차 강의는 노동법 박원철 강사님, 사회보험법 나진석 강사님, 민법 김재형 강사님을 들었는데, 박원철 강사님과 김재형 강사님은 짧은 강의 안에 핵심만 딱 집어서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굉장히 컴팩트해서 좋았고, 나진석 강사님은 숫자도 많고 헷갈리는 사회보험법의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때문에 암기를 잘 못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0기: 각 과목의 기초를 처음 접하는 시기이기에 많이 어렵게 느껴지고 힘든 시기라 생각됩니다. 이 시기에는 뭘 더 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학원에서 그날 공부한 부분을 잘 복습하고, 과제가 있다면 그것을 성실히 임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부한 내용이 그 다음 과목 강의를 시작할때쯤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건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말고 다음 과목에 집중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기: 0기가 끝나고 1기 시작 전에 모든 과목을 다 1회독하면서 복습해보고 싶지만, 생각보다 양이 방대하고 머릿속에 아직 어느정도 정리가 되지 않았기에 조금 무리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과목을 다 보려하기 보다는 특히 어려웠던 한두과목만 정해서 1회독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직 암기보다는 논의의 흐름 위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1기가 시작되면 분명 배웠던 부분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죽지마시고 다들 똑같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정리해나가시면 됩니다. 이 시기부터 각 주제별, 논점별로 흐름을 제 방식대로 빈 종이에 도식화시켜 정리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2기: 1기와 2기 사이에는 조금씩 판례 암기를 하면서 회독을 진행하는 시기입니다. 잘 외워지지 않지만, 계속 눈에 익숙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기때는 본격적인 모의고사를 보게 되는데, 매주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것만으로 2기가 순식간에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매주 모든 과목의 시험을 보는 것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책을 조금 보더라도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고 응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점수의 높고 낮음보다는 의지의 차이니까요. 그리고 이 시기에 어느정도 각 주제에 대한 자신의 답안 틀? 흐름? 등을 정리해놓고, 이 주제가 나오면 이런 식으로 써야지라는 것을 생각해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3기: 2기와 3기 사이에도 저는 모든 과목을 제대로 1회독 하자라는 마인드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두과목을 제대로 1회독하고, 다른 과목은 설렁설렁 1회독하거나 1회독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기에 암기를 많이 신경쓰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안 외워지는 판례나 주제는 책상 앞에 붙여두고 도서관가려고 짐쌀 때나 자기 전 등 짬짬이 눈에 바르려고 했습니다. 3기에는 매주 100점, 75점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는 것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치지만, 어떻게든 모의고사는 빠지지 않고 보고, 매주 답안을 복기하면서 버티는 것이 중요합니다. 3기부터 3기 끝난 후 시험 보기까지의 기간이 가장 스퍼트를 올려야하는 시기이기에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공부에 방해되는 것들이나 불안한 마음들이 생기더라도 일단 제쳐두고 억지로라도 판례 하나, 주제 하나 더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후배 (예비)노무사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 사실 높은 점수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떨어지고 나서 다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특히 3기 이후에는 잠도 잘 못들고 정말 불안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시험 전날과 당일은 속도 안좋고 손도 부들부들 떨릴정도였는데, 손을 떨고 머리에 내용이 하나도 안 들어오지만 한 자라도 더보기 위해서 꾸역꾸역 끝까지 눈에 바르려고 한 것이 결국 평균 60점을 근소하게 넘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부방법은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하시고, 멘탈관리와 건강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