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합격수기] 온라인/유예/전업 -장0수노무사님

2024/05/17   149

안녕하세요.


이번 32기 공인노무사에 합격하게 되어 수기를 남깁니다.

(대표 키워드: 유예, 비법비경영, 경조, 직병후 전업, 집공, 온첨, 이수진, 김기홍, 김유미, 김유미)

합격수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말을 꼭 명심해 주세요.

"300명의 합격생이 있다면, 300가지의 합격방법이 있다"(수험판에서 유명한 말이죠)

합격자 축하연에서 만난 동기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저 말이 백번 맞다는 말에 동의하실 거예요.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수험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그 방법이나 전략을 찾는데 매몰되어, 더 중요한 '수험공부를 하는 것'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저의 동차 시절 패인 중 하나가 바로 저 부분이었습니다.

그럼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자기소개

저는 30대 (중ㅎㅎ)후반이고 이과 출신에 철저히 비법 비경영인 공대 출신입니다.

2022년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시험에서는 1.5점 차이로 불합격하였고, 올해 2023년 2차 시험에 유예로 합격하였습니다.

(정확한 수험 기간과 시기별 공부 방법 등은 후술하겠습니다).

2. 수험 동기와 수험 기간

(1) 수험 동기

저는 공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동일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취업하여 2011년 12월부터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하였습니다. 담당업무는 전공과 관련된 R&D, 연구 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하였고 공인노무사와 관련된 인사나 노무 관련 업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간 업무에만 몰두하다가, 이제부터는 '회사'가 아닌 '나'의 전문성, 역량, 성과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노무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소속되어 근무했기 때문에, 저희가 인사 과목에서 배우듯이 '대기업의 시스템 속 부품'과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1년 정도 연구소 내 조직문화개선 TF활동도 하고, 특히나 남초 회사에서 여자 후배들이 근무하다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경우에 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평소에도 직장 내 갈등이나 조직 관리 등에 관심이 있던 편이어서 공대 관련 전문 자격증인 '변리사'나 '세무사'보다도 '노무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수험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수험 동기는 훨씬 더 많은 사연이 있지만, 합격 수기에서 중요한 점은 '학습 방법, 노하우'이므로 여기에 집중하겠습니다.ㅎㅎ

수험에서는 이런 부분이 중요합니다. 강약약강. 조절이 정말정말 중요해요!)

(2) 수험 기간

1) 동차 시절: 2021.09.18 ~ 2022.09.04 (0기부터 풀커리/ 22.02까지는 직장병행, 이후 전업) → 총 1년(6월 병행, 6월 전업)

2) 유예 시절: 2023.02월 정도 ~ 2022.09.10 (노동법 1기 중간부터 진입/ 2차 합격) → 총 8개월(전업)

22년 31회 2차 시험이 끝난 후, 수험공부는 아예 손을 놓고 지내다가 23년 2월 가까이 되어서야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예 시절 진입이 재진입이 늦었던 이유는,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동이카페나 인터넷 기사에도 났던 31회 경조 시험에서 '시험지 지각 배부' 교실에 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동차생이었지만, 9월부터 1년을 꼬박 풀커리를 타며 2차 시험에 매진했기에 전혀 상상도 못한 '시험지 배부 사고'를 겪고 난 이후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수험을 시작한 후 6개월간 직장과 병행하며 수험을 하다, 반드시 올해에 동차 합격하겠다는 다짐으로 무려 10년을 다닌 회사도 퇴사하고 진지하게 올인한 2차 시험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고, 시험을 치면서도 멘탈이 나갔지만, 시험 후는 훨씬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험지가 제때에 배부되었으면, 그렇게 당황하면서 문제를 읽고 답안을 쓰진 않았을 텐데', '더 찰떡인 예시를 쓸 수 있었을 텐데', 'Outro에 교수님의 출제의도를 간파한 그림 하나는 더 그릴 수 있었을 텐데' 등등. 후회 없는 답안지를 쓰고 오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후회만 가득한, 아쉬움이 가득한 답안지가 되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을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 유예 시절 제 목표는 '시험 도중에 전쟁이 나더라도, 반드시 합격하는 답안지를 쓴다'였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합격할 수 있도록 점수가 넘치는 답안지를 쓰겠다는 다짐을 새기며 공부했습니다. 또한 2차 시험 시뮬레이션을 자주 하며 실제 시험에 있어서의 몸과 마음을 미리 단련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시기별 학습 방법에 후술하겠습니다).

3. 나만의 학습 방법 및 노하우, 전략

(이 부분의 내용들은 특히나 사람 by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올해 합격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점들을 추려본 것이니, 읽어보시고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만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


(1) 식단의 중요성

'나만의 학습 방법, 노하우'인데, 먹는 것부터 얘기해서 의아하신가요?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노무사 2차 시험 과목이 총 4과목 + 1과목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 거예요. 바로 '노인행/선택과목' + '멘탈' 입니다.

"그럼 멘탈을 얘기해야지. 왜 '식단'을 말하는 거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시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을까요?

수험공부를 하다 보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간단히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식사는 간단히 때우고 출출할 때 군것질거리로 요기를 하거나, 잠을 줄이고 커피로 수혈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죠.

제가 강조하고 싶은 식단은 맛있는 음식보다는 '수험에 적합한 음식을 잘 챙겨 먹자'입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가라앉게 됩니다. 배고픈데 힘나는 경우는 많지 않죠. 그런데 저희가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에너지입니다. '할 수 있다, 해내겠다' 등의 긍정 에너지가 정말 많이 필요하죠. 하지만 사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긍정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많죠. '이걸 또 까먹다니, 이걸 또 모르다니, 이걸 또 못 썼다니'... 등등

일단 아침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게 되면, 배도 든든하겠지만 오늘 하루 수험공부에 뺏길 에너지도 든든하게 충전할 수 있어요. 또한 공부 도중에 출출해서 군것질을 하는 등, 집중을 방해하는 잡시간을 줄여 집중도 높은 공부시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험에 적합한 음식'은 체질이나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추천이 어렵습니다만, 비추하는 아침식사로는 정제된 탄수화물 등 흔히 GI 지수가 높다고 하는 음식들입니다. 저는 제 몸을 통한 실험을 통해 알아내었는데, 찾아보니 정말 근거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GI 지수가 높은 떡, 식빵 등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켜 우리 몸에 인슐린이 과잉분비된답니다. 그 결과, 혈당치가 다시 급격하게 뚝 떨어질 때 강한 졸음이나 몽롱함, 집중력 저하 등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만들게 된대요.

저는 아침으로 '떡국'을 먹거나 점심 때 스트레스 푼다고 '떡볶이'를 먹고 나면 정말 심한 졸음이 왔습니다. 처음엔 전날 잠을 많이 못자서 그런가 했는데, 알고 보니 음식 탓이었습니다. '순공시간, 자투리 시간 효율적으로 보내는 팁' 등도 중요한데, '공부할 때 먹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추가로, 10년을 직장 노예로 살았기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 수혈이 필요한 사람으로서, 오후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커피 대용 음료로는 콤부차나 레몬 탄산수(탄산수에 레몬즙 추가) 등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타민 충전도 되고 상콤해서 에너지 충전에 좋았어요.

(2) 운동은 필수

'운동' 역시 앞서 설명한 '식단'처럼 2차 시험의 제5의 과목, '멘탈' 때문에 필요합니다.

'멘탈'은 그냥 '할 수 있다', '합격한다' 등의 마음가짐, 다짐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수험생은 강한 멘탈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단'을 통해 강한 멘탈의 씨를 뿌렸다면, '운동'은 그 위에 흙을 다져주는 과정입니다.

몸 아플 때 기분 좋으신 분 없죠?

'체력'이 있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그래야 '멘탈'을 유지할 수 있어요.

공부에 필요한 '멘탈'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동'을 반드시 하세요.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은 가장 덥고 습한 8월이 지나고 나서, 바로 뒤 9월 초에 있습니다. 즉,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험 전 1달이 바로 가장 공부하기 힘든 8월이라는 것이죠. 야외는 불쾌지수가 높고, 강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도 커서 '냉방병'에 걸리거나 더워서 식욕도 떨어지게 되는 등 우리가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우리의 체력도 훅훅 떨어지죠.

또한 이때쯤이 되면 계속된 수험생활로 지칠 때로 지치게 되고,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에 불안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이때 '체력'과 '멘탈'이 무너지게 됩니다.

'체력'은 단시간에 길러지지 않으니 수험 초기부터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요가'를 했습니다. 보통 20~30분 정도되는 영상을 따라 했고, 정 시간이 없는 날에는 10분짜리, 몸이 좀 찌뿌뚱한 날에는 40~50분짜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그래도 몸에 열이 날 정도는 되도록 해야 체력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2기까지는 매일 했고, 3기부터는 주 3회 정도, 3기 이후부터 시험 2주 전까지는 주 2회는 유지했습니다.

요가 영상은 '요가은' 선생님 영상에서 시간별 영상으로 고르거나, 특히 불편한 부위(목이나 어깨 뭉침)가 있을 땐 그 부위 영상으로 따라 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2기에 월~금 따라 하고, 토일은 맘에 드는 걸로 반복했어요).



이제 대망의 강한 '멘탈'의 마지막,

(1) '식단'으로 씨 뿌리고, (2) '운동'으로 흙 다져줬으면,

(3) '합격/긍정 확언'으로 물 줘야죠.

공부하는 책상에서 항상 보이는 곳. 고개만 들면 보이는 곳. 책을 볼 때도 위에 은연 듯이 보이는 곳에 붙여둔 포스트잇(노란색)입니다.

공부하다 잡생각 또는 걱정이 들거나, 또 까먹었다는 자괴감, 시험에 대한 불안 등이 떠오를 때면

곧.바.로. 포스트잇을 보고 마음을 다시 잡았습니다.

어릴 때 운동장에서 막 달리다가 넘어졌을 때, 바로 다시 일어나서 흙 묻은 거 툭툭 털어주듯이.

크게 깊게 낙담하지 않고, 대신 그렇다고 다시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지도 않고.

일상인 듯, 별일 아닌 듯, 넘어지고 다시 달리고를 반복​​하는 것이 수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식단'과 '운동'을 통해 강한 멘탈의 환경을 조성해두었기 때문에 동차 시절에 비해 불안이나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빈도도 적었고, 저렇게 간단한 '합격 확언'만으로도 금방 회복하고 다시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동차 시절에는 '정말 다 암기할 수 있을까?', ' 답안지를 잘 쓸 수 있을까?', '모르는 게 나오면 어떡하지?' 등등 오만가지 불안과 걱정들로 공부에 대한 집중도가 낮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던 동차 시절보다 유예 시절에 느껴지던 불안감이 더욱 크고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건 한순간 느끼는 감정일 뿐, 동차 때처럼 그 감정에 지배되어 좌절의 늪에 빠지거나, 자책을 하며 공부의 효율을 떨어트리고 슬럼프에 빠지는 빈도는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유예 때는 공부를 하다 그런 부정적 감정을 느낀 순간, 책상 앞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한 번 읽고, 바로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공부의 집중도, 밀도가 더욱 높아졌고, 매일 꾸준히 어느 정도 수준의 공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합격에 있어서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수험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테고, 저도 '멘탈'을 강조하는 합격수기를 읽으며, '그래, 멘탈 강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만 하며 첫 수험에 임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작성한 수기의 '(3) 합격/긍정확언' 정도를 마음에 새긴 정도였죠.

하지만 제가 지금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하는 저만의 합격 노하우/전략은 제5의 과목 '멘탈'에서 합격하기 위한 공략 방법으로 '(1)식단 + (2)운동 + (3)합격확언'이 한 세트라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4) 전쟁이 나도 합격한다
2분 줄여서, 시험용 답안지 활용, 기록하기, 시험장 떠올리기

지금까지는 제5의 과목인 '멘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시험장에서 실제 마주하게 되는 4개의 과목으로 초점을 변경해 보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저는 동차 시절 경조 시험에서 적어도 2분 이상의 손해를 보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유예 시절의 목표는 '전쟁이 나도 합격한다, 합격하기에 넘치는 답안지를 쓴다'였습니다.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2차 시험 시뮬레이션을 시작한 2기 모든 과목의 모의고사부터 실제 시험 시간보다 '2분'을 줄여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노동법은 75-2=73분, 그 외 과목은 50-2=48분 안에 답안을 쓰도록 훈련했습니다. 저는 온첨반이었고, 모의고사는 항상 제가 정해둔 시간에 실제 시험 시간보다 '2분' 줄인 시간으로 응시했습니다. 물론 가끔 '2분' 줄인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할 때도 있었고, 이럴 때는 추가로 '2분'까지만 더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훈련을 하다 보면 3기쯤 가서는 '2분' 줄인 시간에 완성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게 되고, 필속, 분량 조절 스킬 등이 늘어서 답안지 분량도 엄청 늘어나게 됩니다. 이번 유예 때 파이널 모의고사에서는 모든 과목이 거의 5분 이상 여유가 있었고, 답안지 분량(인행경)도 18페이지 이상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실제 시험에서는 노동법은 1, 2교시 모두 16페이지(마지막 1~2 페이지는 깜지수준으로 빽빽하게 작성)하였고, 그 외 과목은 모두 19~20 페이지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2기부터 모의고사에 응할 때, 실제 시험용 답안지(16페이지 단권)를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동차 시절에는 A4용지에 답안지 양식을 프린트해서 썼었는데, 아무래도 실제 시험용 답안지에 작성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유예 시절에는 2기부터 모든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용 답안지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했습니다. 실제 공부하던 책상은 시험용 책상보다 훨씬 넓었지만, 실제 시험장이다 생각하고 한정된 책상 공간 내에서 시험지와 답안지를 작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시험장 책상은 넓지 않은 데다가, 시험지와 답안지 모두 양면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다 펼쳐놓고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책상이 좁지 않아 여기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용 답안지로 답안을 작성하다 보면 남은 시간이 애매한데, 남은 페이지도 애매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이때는 답안지를 한 권 더 쓸 것인지, 남은 공간을 더 알차게 채울 것인지를 의사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A4용지를 사용하거나 연습장 답안지를 사용할 때는 이런 점을 연습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시험용 답안지를 사용하며 훈련하였고, 이 점이 이번 시험에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실강을 들으시는 분들은 학원에서 시험용 답안지로 응시하시니 이 내용은 당연한 부분일 테지만, 온첨이나 동영상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한 번 잘 고민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기록하기'입니다.

모의고사는 '응시'하는 것보다 그 후의 '피드백'이 훨씬 중요하다는 강사님과 합격생들의 조언은 모두 아실 거예요. Plan-Do-See 중에 See를 참 못하던 저도 동차 시절에 모의고사 응시 후 나름의 피드백, 코멘트를 포스트잇에 적어 과목별 단권화 책 제일 앞부분에 붙여뒀습니다. 그리고 올해 유예 시절에는 2차 시험 시뮬레이션을 시작한 2기부터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피드백을 엑셀 시트에 기록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포스트잇' → '시트'가 아닙니다.

동차 시절에는 '시간 부족, 분량 조절 실패' 이렇게 작성했다면 유예 시절에는 '목차에 몇 분을 썼는지, 분량은 어땠는지(답안의 밸런스 중요)'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그중 중요한 실수, 다시 해선 안되는 실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시트에 작성한 후에는 바로 단권화 책을 찾아 해당 부분에 표시하고, 다시 한번 내용을 되새겼습니다(물론 또 까먹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번 주 모의고사에서 어떤 방법을 적용해 봤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싶은 것들은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이렇게 작성해둔 내용을 해당 주의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전에 다시 한번 쭉 읽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동차 시절에 포스트잇에 붙여둔 피드백은 '구체적인 정보'가 없기에 모의고사 전에 다시 읽어봐도 늘 '시간부족, 암기부족, 분량조절 실패'였습니다. 그래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모의고사 후에 피드백을 작성해서 붙여두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See'를 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번 유예 시절에는 매주 모의고사에 응시하기 전, 피드백 시트를 훑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을 되새기고 나서 시험에 응했습니다. 또한 앞서 작성한 것과 같이 지난주에 도움이 된 것 같았던 방법은 이번 주에도 다시 해보며 정말 도움이 되는지, 더 좋은 방법은 없을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정말 모의고사를 시험의 모.의.고.사.로 활용한 것이죠. 위에 노동법 시트에 보시면 '2회차' 시험에서 좋았던 방법을 '3회차' 다시 해보고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에 '파란색'에 '볼드체'를 추가해서 앞으로는 그 방법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도록 훈련했습니다. 매주 모의고사를 잘 보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의고사의 가장 큰 의미는 9월에 있을 시험을 모의로 테스트해 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전쟁이 나도 합격한다'의 마지막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강조 드립니다. 아래에서 설명드릴 부분은 그 무엇보다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왜냐면 수기로 읽기만 하고, 실제로는 안 할 확률이 높거등요......).

매주 모의고사에 임하기 전에

딱 10초만 눈을 감고 '지금은 9월 X일 32회 노무사 2차 시험날이고, 여긴 시험장이다' 떠올려보세요. 동차생은 수능이라던가 비슷한 시험 경험을 떠올려보시고, 유예생 이상 분들은 작년의 그 시험장을 떠올려보세요. 정말 신기하게도 잠시 뒤에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진심으로 떠올릴수록 심장이 반응할 거예요. 실제 시험장에선 초인적인 능력이 나온다고들 하죠? 모의고사에서도 그 능력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매주 그 능력을 더욱더 갈고닦으세요. 그러면 정말 2차 시험장에선 더더욱 엄청난 초초초인의 능력을 발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전쟁이 나도 합격하는, 합격에 넘치는 답안을 작성'하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올해 시험에서 '노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 모두 1~2개씩은 출제를 예상하지 못한 쟁점들이 있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시험을 치르면서 작년 동차 때보다 더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나름의 목차와 내용으로 정신없이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후 답안을 열람하고 보니, 제가 그런 내용을 썼다고 기억하지도 못했는데, 경조 3문 Festinger의 인지부조화 관련 내용을 작성하면서, 부제로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존재이다(Festinger)' 라는 것까지 작성했더라구요. 저 내용은 공부를 하면서 딱히 회독하지도, 외우려고 했던 부분도 아니었고, 단지 윰쌤께서 수업에서 설명해 주실 때 '말이 멋지다' 싶어서 적어만 뒀던 부분이었습니다. 올해 경조 과목에서 66점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설명드린 시험장에서의 초인의 능력을 매번 모의고사마다 더욱더 훈련시키고 갈고닦은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매주 모의고사 보실 때, 단 10초만 써주시길 추천합니다.




합격수기를 간단하게 쓰고자 했는데, 간단하게 쓰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군요. 앞뒤 맥락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려고 하니,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이 길어지게 되었네요.

다음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4. 과목별 수험 방법, 노하우, 전략
5. 시기별 학습 방법, 노하우, 전략
6. 수험생들에게 전하고픈 말

[출처] 32회 공인노무사 합격 수기 <1편. 개요>|작성자


<2편,학습방법>편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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